장사가 안되나보다

요즘 의사를 대상으로한 컨설팅이나 홍보쪽도 장사가 안되나보다. 광고가 부쩍 늘었다. 우리 회사도 마케팅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궤가 다른지라 딱히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떤 홍보 업체들의 문구를 읽다보면 좀 기가 질린다. 마치 홍보업체 하나를 쓰면 병원의 운명이 바뀔 것 처럼 적어 놓은 카피에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병원 개원할때 계약한 홍보 업체중에 3년은 넘는 곳이 몇곳이 있을까? 갓 개원한 신환이 한명도 없는 병원에서 신환은 그대로 둬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미용이나 성형는 리뷰앱에 비용을 쓰면 늘게 되있고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 몰리게 되어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무슨 비법같은 홍보 스킬도 몇달을 지켜보면 뻔한 것이고, 괜찮은 홍보채널에 돈을 태우면 신기하게 몰려오던 신환도 돈을 쓰지 않는 순간 부터 끊긴다. 개원한 병원장의 급한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홍보로 시작하는 병원 개원은 그리 좋은 시작은 아니다.

남는 것은 환자와 의사와 관계다.

한 번을 만나는 관계던 아니면 자주 봐야 하는 관계던 결국 의사는 환자의 머릿속에 선명한 의사의 상을 그려줘야 한다. 그리고 왜 우리 병원에 환자가 왔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왜 다시 오지 않는지를 주변에 물어봐야 한다. 좋은 시작은 질문에서 시작하고, 좋은 마무리는 실행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