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회의를 하지 않았던 이유
회의가 왜 없는지 물었더니 성토대회가 되서 안 하는 게 더 낫다라는 답을 한 병원 관리자에게 들었다.
회의를 하면 직원들이 그동안 쌓아둔 불만을 이야기하고 얼마나 힘든지,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는지 등의 내용이 이어진다고 했다.
처음에는 문제를 해결하자고 모였는데, 어느 순간 서로의 입장만을 설명하고 방어하는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회의를 하다보면 진이 빠지고 차라리 회의를 안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말 회의가 문제였을까?
회의를 없앤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자리가 없어질 뿐이다.
당장은 조용한 듯 보이지만 직원들 불만이나 업무상의 문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잘 되는 병원이라고 해서 회의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이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회의가 잘 되는 병원은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로 넘어간다.
성토대회가 될까봐 직원들이 불만을 말할 상황을 막는 건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뒤에서 이야기하면서 더 큰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되는 병원은 회의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회의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회의를 잘하는 방법을 배운 적은 많지 않다.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사실과 감정을 어떻게 구분해서 전달해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한 뒤에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결정된 내용을 어떤 과정으로 실행해야 하는지
이런 내용들이 빠지면 회의는 "저는 이렇게 힘들어요"로 끝나기 쉽다.
문제를 이야기 못하게 막기 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
문제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살피고, 가능한 방법을 찾고 무엇을 결정하지 정하고, 누가 언제까지 할지 정하는 것 그리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확인하기까지 이 과정이 반복되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회의가 없어진 병원은 회의가 문제였던 걸까 회의를 하는 방법을 아직 만들지 못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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