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이 집중된 병원장에게 해결할 문제가 몰린다. 의사결정의 권한과 책임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가 늘 정답을 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정보와 선택 속에서 혼란하다. 그런데도 많은 문제는 리더라는 이유로 병원장에게 해결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장의 선택지는 적다. 병원장의 권한으로 당면한 현안을 직접 챙기며 빠르게 처리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지불할 대가가 있다.
이렇게 병원장이 세부적인 현안을 직접 챙기면 몇 가지 문제들이 생긴다. 문제의 해결로 시야가 좁아져 전체의 균형을 놓치기 쉽다. 발생하는 문제가 여러 부서에 엮인 경우 더욱 그렇다. 또 신속한 해결을 하려다 보니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필요해서 만들어졌던 절차들이 생략되면 이런 예외를 직원들도 주장하게 된다. 결국 현안은 해결됐지만 새로운 문제의 여지가 남겨진다. 이런 현상은 병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심해진다.
병원장의 역할은 바다 위의 선장과 비슷하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선장이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키를 잡고 파도가 없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조직의 균형을 잡고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되 직접 개입 보다는 위임을 통해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한걸음 물러서 위임한 권한이 잘 작동하는지 관찰하고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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