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개원 할 때 고민 할 두 역할 

많은 의사가 전문성만 있으면 개원 후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개원을 하고 나면 쉽지 않은 문제에 부딪힌다. 개원은 의술에 더해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료적 가치를 알리는 일과 매출로 바꾸는 일이다.

과거 병원 간 지역 개념이 선명한 때가 있었다. 이때는 지역 간의 경쟁도 덜 했고 소개와 소문으로 병원이 어느정도 유지되었다. 그래서 의료 전문성만으로도 병원이 자리 잡고 확장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의료시장도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병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좋은 상권에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인터넷 마케팅이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간다.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의사는 좋은 실력만으로 병원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수많은 병원 중에 우리 병원을 알려야 환자가 올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의료적인 전문성보다 병원 노출이 우선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방문한 환자가 치료를 경험해봐야 의사의 실력을 알게 된다. 결국 치료전 상담에 신경써야 하고 치료 후에는 소개율을 높이기 위해 환자의 만족도 관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병원장에게 의사의 실력 뿐만 아니라 프로의 흥행과 실력이 더불어 요구하게된다. 또한 주변 병원과 경쟁관계라는 것을 의식하고 경쟁우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좋은 의료적 평판과 함께 규모까지 커지는 병원의 이면에는 의료전문가이자 흥행의 프로라는 두 가지 역할을 잘 이해하는 병원장의 노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