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는 아이를 혼내기 어려워졌고, 병원에서는 기본 예절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방임과 간섭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교육현장에서는 체벌 금지 이후 교사 권위가 약화되고 지도력이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의 행동을 교정하기 어렵고 교사의 지도가 ‘간섭’으로 오해받는 일도 있다.
인권, 자율, 존중이 강조되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인권 존중의 결과가 관심과 지도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무관심한 방임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생긴다.
병원 조직문화도 다르지 않다. 직원들에게 인사, 직장예절, 환자응대태도까지 하나하나 말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그런 것까지 이야기해야 하나라는 관리자들 말 속에는 체념, 부담스러움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나친 통제와 억압은 태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방임의 무책임과 태움의 소진 사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교육이라는 균형점이다. 교육은 직원을 내버려두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곁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이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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