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나 입소문이 병원과 알리던 시기에는 실력좋은 의사라는 관점이 비교적 선명했다. 

이 때는 의사들이 보는 실력있는 의사와 일반인이 보는 실력있는 의사가 어느정도 일치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과 정보과잉을 촉진하는 sns의 등장은 '실력좋은 의사'를 인식하는 방향을 틀고 말았다. 많은 학술과 임상이 쌓여 치료 분야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세계에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은 갈수록 어렵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패스) 반대로, 일반인들에게 - 실력과는 무관하게 - 실력있는 의사로 인정 받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세 사람이 말하면 없던 호랑이도 있다고 믿게 된다는 말처럼 반복되는 노출은 그 의사의 실력과 무관하게 실력있는 의사로 보이게 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오는 신환을 만들어 낼수 있게 되었다. 일반인에게는 소위 '의사의 실력'에 대한 기준이 없다. 환자가 되어 한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경험하고 난 뒤에 결과에 따른 평가는 있을 지라도, 같은 문제로 여러병원에서 동일한 치료나 수술을 받고 이를 평가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일반인에게 실력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쏟아부어 경쟁적으로 노출을 높이면 되는 마케팅 분야가 과열되었다. 마케팅은 후발 개원의들에게도 기존 시장에 진입을 할수 있는 기회는 주었지만 그 뿐이었다. 홍보를 멈추면 갑자기 줄어드는 환자를 보며 울며 겨자먹기로 일정기간 채널회사에 키워드비용을 상납해야 했고, 주는 만큼 노출을 해주는 SNS회사에 터무니 없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포털과 인터넷에 반복되는 노출과 유혹에 반응하던 일반인도 서서히 의료시장과 의사 전체에 대한 불신과 비아냥으로 바뀌어가는 흐름이다. 마케팅과 홍보를 남발한 부작용이다.

이쯤되면 대안이 뭔가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반인들에게 의사의 전문성을 이해시키고 본인과 맞는 의사가 누구인지를 연결하는 단서는 있어야 한다. 특화치료와 병원컨셉은 병원 마케팅의 부산물이다. 마케팅의 오용과 남발이 문제였지 마케팅이 가지는 가치를 발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본연의 취지는 높이 사야 한다.

그런 점에서 특화치료와 병원컨셉은 더이상 홍보 담당자의 PPT에서 한번 보고 지나치는 가벼운 단어가 아니다. 그보다는 의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심화하고 이를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선명한 메시지가 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