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홍보는 자칫하면 분식집 메뉴판 같이 되기 쉽다. 

홍보 담당자가 병원장이 말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게 되면 그렇다.

의사의 진료와 치료가 그 분야에 대한 토탈 케어일지라도 

홍보는 의료가 아니다.  홍보는 환자가 가지는 불편이나 필요를 우리 병원과 연결하는 것이다.

봉직의 시절부터 전략치료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병원장이 있었다.

규모가 큰 병원에서 봉직의를 하면서 병원홍보에 대한 빈틈을 많이 봤다.

그리고 자신이 집중하는 치료영역에 맞는 환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기 원했다.

이때 엑셀에 정리한 치료컨셉이 전략치료라는 개념이었다.

그 당시 병원 경영분석과 마케팅 분석을 주 업무로 하고 있던 필자도 사실 이 개념이 생소했다.

치료를 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나누고 정리해둬야 할까 싶었다.

그러나 개원후부터 전략치료의 개념은 위력을 발휘했다.

홍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뚜렷했고, 효과성을 분석하는데 이 선명함은 도움이 됐다.

환자들 또한 이런 선명함에 반응해 전략치료에 맞는 환자들이 먼곳에서도 찾아왔다. 

(다른 곳에 없는 신기한 치료가 아니다. 다만 이 병원이 무엇을 하는지 선명하게 전달했을 뿐이다.)

또한 원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병원 프로세스는 의사의 동선과 밀접하고 의사의 동선은 치료에 따라 다르다.

이런 동선이 선명하지 않으면 원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개선하는게 어렵다.

전략 치료는 이런 점에서 병원의 프로세스를 다루는데도 기여한다.

시간이 흘러 개원 5년차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런 전략치료 컨셉은 병원의 선명성과 프로세스의 효율을 지켜주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