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글 리뉴얼)

병원 운영은 단순한 듯하지만 까다로운 면이 있다. 환자 수가 늘면 운영의 비효율이 늘고 환자 수가 줄면 병원의 매출이 준다. 이로 인해 병원 운영의 완급조절은 중요하다. 개원 초부터 공격적인 운영과 마케팅을 시도한 병원이 있다.

이 경우 일정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지만, 이후에는 만성적인 비효율이 생겨 고치기 쉽지 않다.

반대로 성장에 이렇다 할 시도 없이 의료적 역할에만 충실한 병원도 많다. 그러나 병원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입지에서는 성장의 계기가 생기지 않아 규모를 늘리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병원의 성장은 들숨과 날숨처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속해서 비효율 예방하고 제거하는 운용의 묘가 요구된다. 일례로 병원의 적정 환자 수를 정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병원장이 있다. 바쁠수록 좋은 것 아니냐는 단순한 질문에 조직력 이상으로 분주한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대답을 한다.

이 병원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분주함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안배를 한다. 접수인력을 잘 훈련해서 예약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화로 환자의 내원 일자를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다른 병원이 분주해서 서비스 수준이 떨어질 때 환자의 만족을 올리고 다른 병원이 한가할 때 직원들의 휴가사용을 독려하고 시스템을 정비한다.

이런 기민함을 보면 이 병원장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는 실천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