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교육체계가 없는 병원
머뭇거리는 신입의 질문에 선임이 귀찮은 듯 단편적 내용만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불친절에는
지식보다 서열을 가르치는 의도가 깔려있다.
교육이 선임이 아닌 병원 주도로 돼야 하는 이유다.
갓 입사한 신입 직원의 교육은 중요하다. 빠르게 업무를 익혀야 원활하게 병원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병원 신입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인 경우는 적다. 신입의 교육은 병원의 선임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선임 또한 본인이 입사했을 때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 신입을 가르쳐야 할 실리도 적다. 그 때문에 그때 그때 발생하는 업무를 지시하며 구두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선후임 간에 구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은 그 효과가 기대와 다르다. 교육에 대한 체계가 없는 곳에서 지식은 사유화되기 쉽다. 이로 인해 작은 지식도 개인을 위한 힘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생긴다. 신입 직원은 선임의 교육을 통해 병원 적응에 필요한 지식보다는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서열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의 교육체계는 가급적이면 병원이 주도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의 비전과 목적이 교육 체계에 녹아 있고, 그러면서도 직원 눈높이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이 정리되어야 한다. 내부의 여력이 되지 않는 소규모 병원의 경우는 초기에 병원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을 통해 이러한 체계를 잡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